미 법무부, 시날로아 카르텔 지도부 기소…암호화폐 통한 펜타닐 자금 추적

| 유서연 기자

미국 법무부가 시날로아 카르텔 산하 대규모 마약 조직의 수뇌부를 마약 테러 및 불법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체이널리시스 등 블록체인 분석 기업들은 카르텔이 암호화폐를 통해 중국의 펜타닐 공급업체에 자금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시날로아 카르텔의 계열 조직 벨트란 레이바(Beltrán Leyva)의 지도자로 알려진 페드로 인순사 노리에가(Pedro Inzunza Noriega)와 그의 아들 페드로 인순사 코로넬(Pedro Inzunza Coronel)을 마약 테러 및 대규모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펜타닐,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헤로인 등 수만 킬로그램 규모의 마약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기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월에 서명한 외국 테러 조직(FTO) 지정 행정명령 이후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카르텔 관련 암호화폐 자산을 법적으로 압류할 수 있게 됐다.

비록 법무부의 기소는 마약 유통 혐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TRM랩스(TRM Labs), 엘립틱(Elliptic) 등 블록체인 분석 업체들은 암호화폐가 카르텔의 자금 유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체이널리시스는 라틴아메리카 카르텔이 약 550만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중국 내 펜타닐 제조업체에 결제를 진행한 사례를 추적했고, 미국 위스콘신 동부지검이 이 자금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2023년 9월에는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지미네즈 카스트로(Jimenez Castro)의 이더리움 지갑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TRM랩스에 따르면, 중국 내 26개 도시에 분포한 펜타닐 원료 공급업체 대부분이 암호화폐 결제를 수용하고 있으며, 엘립틱은 불법 마약 생산업체들이 수백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수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2024년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의심 화학물질 판매업체들이 수령한 암호화폐 규모는 총 2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