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고등법원이 13일 와지릭스(WazirX)의 2억3000만 달러(약 3조2,660억 원) 규모 해킹 사건과 관련한 구조조정 청문회를 진행했다. 법원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현재의 지급유예 기간을 6월 6일까지 연장했다.
와지릭스는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청문회에서 아직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법원이 회사 측에 5월 23일까지 추가 진술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해킹 피해 보상률은 최대 85%까지로, 전체 이용자의 93.4%가 이 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지릭스는 법원 승인이 이뤄지면 10영업일 이내에 보상금 지급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이번 해킹 사건은 북한 연계 해커조직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와지릭스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전체 이용자 자산의 55%를 동결하고 거래를 중단했다.
구조조정안이 실현되더라도 여전히 전체 피해액의 15%에 대한 보상 계획은 불확실한 상태다. 피해 이용자들은 플랫폼의 늦은 대응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다음 법원 결정까지는 기다려야 하지만,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