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토, 실물 신용 담보 스테이블코인 'USP' 출시… 전통 금융과 디파이 잇는 새 연결고리

| 김민준 기자

프라이빗 크레딧 기반 디지털 자산 서비스 기업 파레토(Pareto)가 이른바 ‘합성 달러’인 USP를 출시하며, 전통 금융기관과 디파이(DeFi) 생태계를 잇는 새로운 브릿지를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 내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파레토의 이번 행보는 민간 신용 기반 자산까지도 온체인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파레토는 USP가 실물 기반 민간 신용으로 완전히 담보되는 스테이블 자산임을 강조하며,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발행 구조와 안정화 메커니즘을 상세히 공개했다. USP를 발행하려는 사용자는 먼저 USDC나 테더(USDT)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을 입금해야 하며, 해당 금액은 파레토의 신용 밸트에 예치되어 ‘검증된 기관 차입자’에게 대출된다. 이를 통해 유동성 공급자는 수익을 얻게 되고, USP는 발행 시점에 1:1로 완전 담보가 유지된다.

파레토는 USP의 달러 페깅(1달러 고정)을 유지하기 위해 ‘네이티브 담보 구조’를 채택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차익 거래 기회를 통해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보강한다. 또한 차입자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비해 프로토콜 차원의 안정성 준비금도 함께 마련했다.

파레토는 USP가 기관 투자자들에게 실물자산(RWA) 기반 신용 시장에 온체인으로 접근하는 수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실물 기반 자산의 디지털화를 겨냥한 RWA 토큰화 시장은 최근 1년간 급속도로 성장해왔으며, 트레이더블(Tradable)의 30여 개 신용 포트폴리오 공개, 아폴로(Apollo)의 디지털 신용 펀드 조성 등 다양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디파이와 전통 금융 사이의 접점을 늘리는 시도가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민간 신용 시장의 투명성 부족과 위험 노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파레토 공동 창립자 마테오 판돌피(Matteo Pandolfi)는 “그런 우려는 타당하지만, 파레토는 기존 신용 시장의 비효율성과 불투명성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며 “신용을 온체인으로 옮기면 실시간 투명성과 자동화된 리스크 관리, 프로그래머블 결제 기능을 통해 거래 상대방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USP 출시로 파레토는 기관 중심의 RWA 신용 시장에 스테이블코인이 본격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디파이와 전통 금융 간 경계가 완화되는 새로운 국면이 열린 가운데, USP가 향후 규제와 위험 관리 문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