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CC, 스테이블코인 '실시간 담보 처리' 실험 성공…전통 금융도 눈독

| 김민준 기자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점차 인정받고 있다. 특히 결제 효율성을 높이고 전통 금융(TradFi) 구조를 간소화할 수 있는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디지털 자산결제청산소(DTCC) 산하 디지털 자산 부문이 주도한 파일럿 프로그램은 스테이블코인을 필두로 한 디지털 자산이 실시간 담보 관리(real-time collateral management)에 최적화됐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서 담보 관리는 대출이나 파생상품 거래 등 신용 위험이 수반되는 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되는 필수 절차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담보 자산의 효율적인 활용 여부는 전체 거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DTCC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이 이러한 담보 관리에 있어 극단적인 효율성을 갖춘 이상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셉 스피로(Joseph Spiro) DTCC 디지털 자산 부문 제품 책임자는 ‘컨센서스 2025’ 행사 패널 토론에서 “디지털 자산은 확정되지 않은 파생상품, 청산 파생상품, 중앙 청산기관(CCP), 환매조건부채권(Repo) 등 다양한 거래에서 담보 관리의 완벽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이 실시간 정산, 자동화 등 기존 담보 프로세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는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금융 인프라 개선에도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변동성이 낮은 디지털 자산은 담보로서의 안정성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전통 금융권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