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안,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주지사 거부권도 무산시켜

| 김민준 기자

북마리아나제도 하원은 해당 자치 지역 소속 섬인 티니안(Tinian)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정은 아널드 팔라시오스(Arnold Palacios) 주지사의 거부권을 뒤집은 결과로 주목된다.

총 20명으로 구성된 북마리아나제도 하원은 지난 14일 표결에서 14대 2의 압도적 찬성으로 팔라시오스 주지사의 지난 4월 11일 거부권을 무효화했다. 이 법안은 티니안 지방정부가 인터넷 카지노 운영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하고, 티니안 재무관이 '티니안 스테이블 토큰(Tinian Stable Token)'을 발행, 관리, 상환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9일, 상원은 해당 법안을 찬성 7표, 반대 1표로 가결하면서 3분의 2 찬성 요건을 충족시켰고, 하원이 이를 최종적으로 재의결함에 따라 법안은 효력을 갖게 됐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디지털 자산으로, 가격 변동성이 적고 결제나 송금 등에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정부가 직접 관여해 발행하는 사례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외에 지역 차원의 실험적 정책으로 해석된다.

이번 법안 통과로 티니안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인터넷 카지노 산업 활성화 및 디지털 경제 기반 확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흐름 속에서 소규모 자치지역이 보여주는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규제환경 변화에도 일정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