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 1억 달러 펀드 출시에도 가격 급락…러그풀 의혹 확산

| 손정환 기자

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실제 활용성을 제공하기 위한 1억 달러(약 1,42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출시했지만, 이후 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닥터 알트코인은 파이 코어팀이 조용한 '러그풀'을 시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닥터 알트코인은 코어팀이 생태계 구축과 활용성 확보에 6년이 걸렸다고 밝혔던 3월의 영상을 지적하며, 실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은 이제서야 파이네트워크 벤처스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메인넷 출시를 기대했던 5월 14일에 펀드 출시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분석가에 따르면 파이 코어팀은 자금 확보 전까지 사용자들을 "파이오니어"라고 부르며 무료 홍보에 활용했지만, 이후에는 이 용어 사용을 중단했다. 특히 사용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모든 파이코인이 사전 채굴된 것으로 드러났고, KYC 과정 대부분이 AI로 처리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코어팀이 전체 토큰 공급량의 89%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테라 루나와 같은 대규모 가격 하락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닥터 알트코인은 코어팀이 컨센서스 2025 행사를 앞두고 파이코인 가격을 0.40달러에서 1.60달러까지 끌어올린 뒤, 수천만 또는 수억 달러 규모의 토큰을 매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파이코인은 약 50% 하락한 0.8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0.4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장기적 가치와 공정한 분배를 기대했던 초기 파이코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