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안자(Anza)가 기존 합의 메커니즘을 전면 개편하는 새로운 지분증명(PoS) 합의 프로토콜 '알펜글로우(Alpenglow)'를 공식 제안했다. 알펜글로우는 솔라나랩스에서 분사한 안자가 독자적으로 설계한 프로토콜로, 팀은 이를 “솔라나 핵심 프로토콜에 있어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안자 측에 따르면 알펜글로우는 단순한 성능 개선 수준을 넘어 인터넷 인프라와 경쟁할 수 있는 분산 네트워크 구조를 지향한다. 개발자 퀜틴 크니프(Quentin Kniep), 코비 슬리윈스키(Kobi Sliwinski), 로저 바텐호퍼(Roger Wattenhofer)는 5월 19일 발간한 블로그를 통해 “알펜글로우 공개는 솔라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중 가장 대대적인 프로토콜 변경”이라고 밝혔다.
알펜글로우는 '보터(Votor)'와 '로터(Rotor)' 두 구성 요소로 나뉜다. 보터는 블록의 최종성을 결정짓는 투표 거래를 처리하는 엔진으로, 노드 간 합의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로터는 기존의 이력증명(proof-of-history) 기반 타임스탬핑 시스템을 대체하는 데이터 전파 프로토콜로, 네트워크 상 모든 노드가 현재 상태에 빠르게 합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블록 전파 시간과 노드 동기화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솔라나 네트워크는 그동안 처리 속도와 확장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주장해 왔지만, 합의 지연 및 재조정 문제는 지속적인 기술 개선의 필요성을 요구해 왔다. 이번 알펜글로우 도입 제안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 다음 수준의 분산형 인프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알펜글로우가 실제로 적용될 경우, 솔라나가 단순한 스마트 계약 플랫폼을 넘어 웹3 기반 인터넷 인프라 주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네트워크의 합의 모델 자체를 재정의하는 이번 제안이 커뮤니티와 검증자들 사이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