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열풍이 다시 뜨겁다.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게임업계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활기를 띠며, 암호화폐와 결합한 게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넥슨은 자회사 넥스페이스를 통해 '메이플스토리'의 블록체인 버전 '메이플스토리N'을 공식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2022년 처음 발표됐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와 연동하는 시스템이 특징이다.
특히 '메이플스토리N'은 게임 안에서 NXPC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사용한다. NXPC는 이미 국내 빗썸과 업비트,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등에서도 상장돼 있다. 현재 유통 중인 양은 1억6,900만 개 정도로, 시가총액은 약 4,500억 원에 이른다.
넥슨뿐 아니라 위메이드에서 분사한 넥써쓰, 넷마블 등도 블록체인 게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현국 대표가 이끄는 넥써쓰는 자체 메인넷 '크로쓰(CROSS)'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본격 구축 중이다. 해당 코인 역시 발행 직후 투자자들에게 빠르게 팔리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기존 블록체인 게임 강자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는 2차 상장폐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결정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의 공격적인 암호화폐 기반 게임 출시는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한다. 블록체인 게임은 국내 현행법상 유·무형 보상을 환전하는 기능이 제한돼 있어 국내 서비스가 차단된 형태로 출시되곤 한다. 하지만 이번 정부 출범기를 기점으로 제도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 박관호 대표는 실적 발표에서 "새정부가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혀 관련 제도 정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금은 국내 서버에서 차단돼 있지만, '메이플스토리N'은 한국어 인터페이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국내 이용자들의 접근도 여전히 활발하다. 게임 커뮤니티인 디스코드에서는 한국어 채팅방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P2E(Play to Earn) 게임이 정식 등급분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암호화폐와 연결된 게임 모델은 점차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