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감독위, DCG 상대로 '수십억 달러' 소송 제기...'실버트, 회사 자금 부당 유출'

| 이준한 기자

제네시스 소송 감독 위원회(Genesis Litigation Oversight Committee)가 디지털 커런시 그룹(Digital Currency Group, DCG)과 CEO 배리 실버트(Barry Silbert) 및 다른 임원들을 상대로 2022년에 회사에서 부당하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수십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새로운 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두 소송 모두 DCG와 실버트가 파산 직전 제네시스(Genesis)의 가장 중요한 시기 동안 자회사 제네시스와 그 자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사업 행위를 했다고 비난했다.

델라웨어 형평법원(Delaware Court of Chancery)에 제기된 한 소송은 실버트와 그의 관계자들이 사기와 자기거래를 통해 제네시스를 "무모하게 운영하고, 착취하고, 결국 파산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실버트와 관계자들이 자신들과 DCG,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츠(Grayscale Investments)를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대출업체의 재정 안정성을 허위로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레이스케일은 피고로 지명되지 않았다.

델라웨어 소송을 통해 제네시스 소송 감독 위원회는 채권자들에게 분배될 최소 22억 달러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및 기타 암호화폐와 그 이상을 회수하고자 한다.

한편, 월요일 뉴욕 남부지방 파산법원에 제기된 별도의 소송은 DCG, 실버트 및 다른 내부자들이 제네시스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법정화폐 및 암호화폐 사기성 이체를 했으며, 이를 환수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주장된 이체에는 8번의 이체를 통해 DCG로 보낸 약 4억 5000만 달러, 2025년 3월 31일 기준 2억 9700만 달러 이상 가치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및 기타 암호화폐를 다른 DCG 소유 자회사인 DCG 인터내셔널(DCG International)로 보낸 것, 그리고 3400만 달러의 거짓 세금 관련 지불이 포함된다.

뉴욕 소송은 제네시스가 테라-루나(Terra-Luna) 붕괴로 촉발된 업계 전반의 침체에서 비롯된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을 때 DCG가 이체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소송 서류는 시장 혼란 이전에도 제네시스가 140억 달러의 미상환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2021년 말까지 지불 불능 상태였다고 밝혔다.

제출 서류는 "[제네시스는] 특별한 시스템적 위험에 직면했으며 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내부 통제가 사실상 없었다"며 "2021년 11월, 외부 컨설턴트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이 DCG와 다른 내부자들에게 제네시스가 지속 불가능한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고 알렸지만, 이러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2023년 1월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으며, 이는 10만 명 이상의 채권자와 최대 100억 달러의 부채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작년 8월에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남은 채권자들에게 4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분배하기 시작했다.

DCG의 대변인은 더 블록에 "이러한 근거 없는 소송은 정교한 투자자들이 DCG로부터 추가 가치를 얻으려는 기회주의적 시도로 같은 지루한 2년 전 주장들을 재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제네시스 파산의 DCG 관련 측면에 대한 포괄적인 해결책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선의로 협력했다. 우리는 이러한 거짓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