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랩스의 모바일 자회사인 솔라나모바일(Solana Mobile)이 두 번째 웹3 스마트폰 ‘시커(Seeker)’ 출시를 앞두고 생태계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 전략에는 신뢰 기반이 필요 없는 새로운 아키텍처, 자체 네이티브 토큰, 그리고 정확한 출시 일정이 포함됐다.
솔라나모바일에 따르면 시커는 오는 8월 4일부터 출하될 예정이며, 이는 2023년 4월 출시된 웹3 스마트폰 ‘사가(Saga)’의 후속 모델이다. 이번 제품은 단순한 밈코인 폰을 넘어서는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미 15만 대 이상의 선주문이 이뤄지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커는 두 차례 사전 판매를 진행했다. 창립자 구매 기간에는 대당 450달러, 얼리어답터 기간에는 500달러에 판매됐다. 최저가 기준으로만 계산하면 이번 사전 판매로만 약 6,750만 달러(약 985억 원)의 매출을 거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 부문 연 매출 1,993억 달러(약 291조 원)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웹3 전용 디바이스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기술적 진보도 눈길을 끈다. 솔라나모바일은 TEEPIN(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Platform Infrastructure Network)이라는 새로운 아키텍처 도입을 통해 모바일 보안과 탈중앙 환경을 동시에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조는 하드웨어, 플랫폼, 네트워크의 3계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자와 개발자, 제조사 모두가 별도의 신뢰를 전제하지 않고도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솔라나랩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는 “TEEPIN은 모바일 진화의 다음 단계이자, 신뢰를 암호 기술로 검증하는 프레임워크”라고 설명했다. 솔라나모바일 총괄을 맡고 있는 에밋 홀리어(Emmett Hollyer) 역시 “이 플랫폼은 이해관계자들이 플랫폼에 실제로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탈바꿈시킨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는 네이티브 토큰인 SKR의 계획 역시 포함됐다. SKR은 솔라나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되며, 사용자 기반의 소유 및 참여 메커니즘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2023년 공개된 1세대 모델 사가는 초기에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웹3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웹3의 아이폰’이라고 부르며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솔라나 네트워크의 잦은 장애가 문제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가는 밈코인 에어드롭이 대규모로 이뤄진 2023년 말 이후 투자 수단으로 인기를 끌며 매진됐다. 이 시기 일부 기기는 eBay에서 수천 달러에 재판매되며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하기도 했다.
솔라나모바일은 시커를 통해 사가가 일군 성과를 넘어, 웹3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자적인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산업이 점점 더 다양한 사용 사례와 플랫폼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신뢰 없는 모바일 환경과 온체인 기반 보상 구조는 새로운 국면을 여는 시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