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Sui)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 세투스(Cetus)가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최소 2억 달러(약 2,920억 원) 이상의 디지털 자산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익명 웹3 보안 연구자인 COMDARE3가 SNS 플랫폼 X를 통해 처음 알렸다. 그는 "다수의 사용자로부터 세투스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고 전하며, DEX 분석 툴인 덱스스크리너(DEX Screener) 화면을 함께 공개했다. 해당 화면에는 세투스에서 거래되는 다수 암호화폐가 지난 24시간 동안 절반 이상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롬바드 스테이킹 비트코인(LBTC)과 AXOL코인(AXOL) 등 일부 토큰은 거의 전 가치가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 하락폭이 큰 상위 15개 토큰은 모두 75%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세투스는 수이 네이티브 생태계에서 중심적인 탈중앙 거래소 중 하나로, 기존에도 다양한 파생상품과 유동성 풀을 통해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보안 침해로 신뢰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세투스 측은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이며, 투자자들은 실시간으로 토큰 가격이 붕괴되는 것을 목격하며 자산 보호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이번 공격이 거래소 자체 스마트 계약의 취약점을 노린 정교한 해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수이 생태계 전반에 대한 보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통해 디지털 자산 산업의 제도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내 규제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사후 대응과 사고 경위에 대한 명확한 발표를 촉구하며 수이 재단과 세투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