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이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얼리워닝서비스(EWS)와 더클리어링하우스(TCH) 두 기관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WS는 P2P 결제 네트워크인 젤레(Zelle)를 운영하고 있으며, TCH는 은행간 실시간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법적 기반 마련에 있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절차적 허들을 통과한 상태다. 이 법안이 최종 승인되면 은행과 비은행 기관 모두 규제 프레임워크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JP모건은 이미 자체 디지털 달러인 'JPM 코인'을 출시해 내부 자금 이동에 활용하고 있다. 웰스파고 역시 국제 송금과 내부 거래용으로 '웰스파고 디지털캐시'를 시험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아직 출시하지 않았으나, CEO는 규제가 마련되면 즉시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클, 비트고, 팍소스,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기업들도 은행 역할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비트고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연계된 스테이블코인 'USD1'의 준비금을 관리하면서 은행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 은행들의 블록체인 도입과 암호화폐 기업들의 제도권 진입이 맞물리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대형 은행들의 디지털 달러 출시는 자금 이동 방식을 혁신하고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의 간극을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