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스, 3,200억 원 해킹 피해…화이트햇에 87억 원 포상 나섰다

| 김민준 기자

수이(Sui) 네트워크 기반 분산형 거래소(DEX) 세터스(Cetus)가 지난 22일 발생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최고 600만 달러(약 87억 6,000만 원)의 화이트햇 현상금을 제안하며 도난 자산 복구에 나섰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세터스는 약 2억 2,000만 달러(약 3,204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으나, 곧바로 1억 6,200만 달러(약 2,359억 원) 규모의 자산을 동결하는 데 성공했다. 세터스는 해커에게 도난받은 20,920 이더리움(ETH), 현재 시세 기준 약 5,500만 달러(약 803억 원) 규모와 동결된 자산을 반환할 것을 요구하며, 조건을 충족할 시 2,324 ETH(600만 달러)를 포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세터스는 "이 조건을 수용할 경우 해당 사안은 종결된 것으로 간주하며, 어떤 법적, 정보적, 공적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블록체인 트랜잭션 메시지를 통해 직접 전달했다.

한편, 수이 네트워크 내 검증자들이 빠르게 대응하며 대규모 자산을 동결한 점이 초기에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지만, 동시에 이 같은 집중적 행위가 네트워크의 *탈중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앙화된 통제가 암호화폐의 핵심 가치에 역행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터스의 대규모 피해 사건은 최근 블록체인 생태계의 보안 취약성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게 하며, 프로젝트별 대응과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