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두로프, 프랑스 법원이 노르웨이 출국 불허

| 김하린 기자

텔레그램 공동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기조연설자로 예정되어 있었던 오슬로 자유포럼에 프랑스 법원이 노르웨이 여행 요청을 거부하면서 직접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

25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시민 자유와 반체제를 중심으로 한 연례 행사를 주최하는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은 두로프가 원격으로 연설을 진행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인권재단 창립자 토르 할보르센은 "프랑스 법원이 두로프 씨가 그의 목소리가 그토록 필요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막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두로프는 투자 관련 회의를 위한 미국 여행도 프랑스 당국이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이라고 판단하면서 금지되었다. 2024년 9월 프랑스 공항에서 체포된 후 6개 혐의로 기소된 두로프는 엄격한 법적 감독 하에 있으며 사전 승인 없이는 프랑스를 떠날 수 없다.

두로프는 올해 초 두바이 여행 허가를 받았지만, 파리 검찰청은 정당성 부족을 이유로 그의 최근 요청들을 거부했다. 두로프는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다중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진행 중인 법적 절차로 인해 프랑스에 묶여 있다.

두로프가 공개적으로 프랑스 관리들이 루마니아 대선 기간 중 텔레그램에서 보수 콘텐츠를 검열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비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었다. 5월 18일 그는 프랑스 국내정보기관 수장 니콜라 레르네르가 루마니아 대선을 앞두고 텔레그램에서 보수 정치 목소리를 억압해달라고 개인적으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두로프는 이 회의가 파리의 오텔 드 크리용에서 열렸으며 자신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민주주의를 파괴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는 없다"고 게시글에 적으며, 텔레그램이 정치적 검열에 참여하기보다는 전체 시장을 떠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플랫폼이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같은 국가의 시위자들을 차단한 적이 없으며 유럽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로프는 포럼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그의 원격 기조연설은 특히 선거 주기에 정부로부터 기술 기업들이 직면하는 증가하는 압력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그램은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의 조사에 따라 중국어 사이버범죄 허브인 신비 보증(Xinbi Guarantee)과 후이원 보증(Huione Guarantee)과 연결된 수천 개의 채널을 제거했다. 이들 그룹은 350억 달러 이상의 불법 USDT 거래와 연결되어 자금세탁과 가짜 신분증부터 도난 데이터와 사이버 갈취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캄보디아 집권 엘리트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후이원은 270억 달러의 범죄 활동을 촉진했으며, 신비는 2022년부터 84억 달러를 처리했다. 이들 마켓플레이스는 텔레그램의 암호화된 인프라를 사용해 공개적으로 운영되며 "돼지 도축" 같은 사기와 심지어 북한 행위자들과 연결된 와지르X 해킹 같은 해킹으로부터 사기 도구와 암호화폐 세탁을 판매했다.

이들 플랫폼은 또한 동남아시아의 인신매매 단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여기서 피해자들은 로맨스 사기와 금융 사기를 강요받는다. 구인 제안으로 위장된 이들 단지는 취약한 개인들을 착취하고 그들을 협박 하에 사이버범죄 계획을 운영하도록 강요한다. 이 생태계를 가능하게 하는 텔레그램의 역할이 면밀히 조사받고 있다. 앱이 프라이버시를 위해 설계되었지만 그 구조가 점점 조직범죄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