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간편식 기업 DDC, 비트코인 5000개 장기 매수 선언… 첫 구매만 33억 원

| 김민준 기자

홍콩에 본사를 둔 간편식 브랜드 데이데이쿡(DDC 엔터프라이즈, $DDC)이 비트코인(BTC) 매수를 공식화하며 자산 다각화 전략에 본격 나섰다. 이번 투자는 총 5000 BTC 확보 계획의 일환으로, 향후 3년에 걸쳐 단행될 장기 매수 전략 중 첫 번째 사례다.

데이데이쿡은 5월 23일 공식 발표를 통해, 25만 4,333주에 상응하는 자사 주식을 교환해 21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거래 가치는 약 228만 달러(약 33억 3,500만 원)로 추산된다. 회사 측은 이어지는 며칠 안에 BTC 79개를 추가 매수해 전체 보유량을 100 BTC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데이데이쿡이 지난 5월 15일 발표한 ‘비트코인 준비금 전략’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2025년 말까지 우선 비트코인 500개를 확보하고, 최종적으로 향후 3년 안에 총 5000 BTC를 취득할 방침을 밝혔다. 이 목표치를 현재 시장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DDC는 상장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현재 기준으로는 일본 투자사 메타플래닛이 보유한 7800 BTC 바로 뒤에 위치하게 된다.

한편, 데이데이쿡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 마감 기준 전일 대비 14.5% 하락했지만, 애프터마켓에서 2.43% 반등해 주당 3.79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누적 하락률은 약 27% 수준이다.

암호화폐를 예비 자산으로 채택하는 글로벌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DDC의 비트코인 확보 전략이 장기적인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