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2,0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비트코인(BTC) 채굴과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디지털 경제로의 대대적인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무하마드 아우랑제브 재무장관은 25일 "이번 전략적 전력 배분은 파키스탄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유휴 전력을 혁신과 투자, 외화 수입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산업 활동 감소로 인한 전력 공급 과잉 현상을 겪고 있다. 정부는 이 잉여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 운영과 AI 데이터센터에 활용해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파키스탄은 외국인 투자 유치와 세수 확보, 외환보유고 확충 등 다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AI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내 AI 역량을 강화하고 블록체인, 데이터 과학 등 첨단 분야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빌랄 빈 사키브 크립토위원회 위원장은 "명확한 규제와 안전한 시스템을 통해 파키스탄이 글로벌 암호화폐 경제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이미 합법적인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일본, 말레이시아, 부탄 등의 뒤를 잇게 됐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와 AI 기술의 부상 속에서, 파키스탄의 2,000MW 전력 투입은 현대화된 디지털 국가로의 도약을 알리는 청사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