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중 하나인 서클(Circle)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크립토 기업의 전통 금융시장 진입이 다시금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클은 5월 27일(현지시간) 약 2,400만 주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상장한다며 IPO 계획을 발표했다. 서클은 이 가운데 960만 주를 신규 발행하고, 나머지 1,440만 주는 기존 주주들이 매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체 배정 물량을 초과한 수요에 대비해 360만 주를 추가 매수할 수 있는 30일 옵션도 주관사에 부여했다.
상장 주식은 'CRCL'이라는 티커로 뉴욕증권거래소에 등록된다. 이번 IPO는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투자은행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서클은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운영 중이며, 이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테더(USDT)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상장을 통해 서클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영향력을 확장하고, 규제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크립토 기업이 월가의 전통 자본시장으로 진입하는 주요 사례로, 향후 미국 내 크립토 규제 및 제도화 흐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