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뱅크,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 재개…트럼프 정부 친크립토 정책 영향

| 김민준 기자

미국 5대 은행 중 하나인 US 뱅크(US Bancorp)가 기관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을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기조 아래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며,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의 기지개가 켜졌다는 평가다.

건잔 케디아(Gunjan Kedia) US 뱅크 CEO는 지난 12일 모건스탠리 미국 금융 컨퍼런스에서, 은행이 2021년 야심차게 시작했던 *기관 투자자 대상 수탁 사업*이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케디아는 당시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을 때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확실한 규제 환경 때문에 시장 반응이 저조했다고 털어놨다.

케디아는 “당시 규제가 불투명해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며, “이제 다시 암호화폐 커스터디 상품을 제공할 기반이 마련됐고, 시장의 관심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US 뱅크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도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케디아는 은행이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뒤 각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대선이 한층 가까워지며, 차기 행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정책 방향이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대형 은행이 다시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