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세계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다. 이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자산으로 뒷받침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투자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를 검증하는 대표 수단이 ‘스테이블코인 감사보고서(Attestation Report)’다.
감사보고서는 외부 공인 회계법인이 발행하는 공식 문서다. 발행사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보유 중인 준비금이 실제로 유통 중인 코인 수량과 일치하는지를 제3자로부터 증명받는다. 보고서 작성을 맡은 감사인은 발행 시점에 맞춰 유통량과 준비금 규모를 비교 분석해, 준비금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감사와 정식 재무 ‘감사(audit)’가 같지 않다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감사는 비교적 제한된 범위를 다루며, 단순히 “한 시점에 자산이 존재했는지”만을 확인한다. 회계사가 단발성으로 스냅샷을 찍듯 점검하는 방식이라, 기업의 전반적인 위험 구조나 내부 통제계획 같은 깊은 분석은 제공하지 않는다.
보고서에서 실제 사용 가능한 유통 코인만 확인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락업된 토큰, 테스트용 토큰, 혹은 동결된 코인은 준비금 계산에서 제외된다. 이는 보고서가 현재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토큰만을 반영하려는 목적에서다.
대표적 사례 중 하나는 USD코인(USDC)이다. 발행사 서클(Circle)은 정기적으로 제3자에게 감사를 맡기며, 자산 구성과 예치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의 암호자산 규제안인 MiCA 규정 준수를 기반으로, 업계 표준 역할을 자처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감사보고서를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필수다. 테더(USDT)나 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경우, 보고서에 기술된 준비금 상태와 발행량 일치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더 안전한 판단이 가능하다.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현금과 미국 국채 등의 **현물 자산**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사실을 외부 기관이 검증함으로써,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