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솔라나(SOL) 스테이킹 ETF 출시…크립토 전통 금융과 본격 통합 신호탄

| 손정환 기자

미국에서 첫 솔라나(SOL) 스테이킹 ETF가 이번 주 공식 출시되며,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 지평이 열리고 있다. 오는 7월 2일 상장 예정인 ‘REX-오스프리 솔라나 스테이킹 ETF(티커 SSK)’는 투자자에게 솔라나 블록체인 검증에 참여함으로써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최초의 상품이다.

이번 ETF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관련 사안을 잘 아는 인사의 말을 인용해 승인 절차를 마쳤다. ETF 전문 분석가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에 따르면, 발행사는 규제 장벽을 피하기 위해 펀드 자산의 40% 이상을 해외에 기반을 둔 다른 솔라나 관련 ETF에 투자하는 형태로 구조를 설계했다.

스테이킹 기능을 ETF에 연계하는 방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법적 정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초기 승인이 철회되는 등 제도적 난관에 부딪혔지만, 발행사는 일정 비율 이상을 기존 ETF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이 중 상당수는 스테이킹된 SOL을 추종하는 해외 상장지수상품(ETP)들로 구성돼 있다.

FRNT 파이낸셜의 데이터 및 분석 책임자인 스트라히냐 사빅(Strahinja Savic)은 블룸버그에 "스테이킹 수익을 제공하는 ETF의 등장은 전통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경제 간 상호작용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 상품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공 시장을 통해 암호화폐를 미국 경제에 통합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신규 ETF 출시는 최근 시장에 출시된 변동성 주도 솔라나 ETF인 SOLZ 및 레버리지 상품 SOLT에 이은 후속 조치다. 미국 내 ‘크립토 ETF의 여름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솔라나(SOL) 가격은 일중 저점인 150달러(약 20만 8,500원)에서 158달러(약 22만 200원)까지 약 5.3% 급등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일시적이었고, 이후 153달러(약 21만 2,700원) 수준으로 소폭 조정됐다. 지난 일주일 간 SOL은 7% 가까이 상승하며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 회복 흐름을 반영했다.

다만 솔라나는 여전히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로, 그 당시 급등은 밈코인 열풍에 힘입은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 암호화폐 생태계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솔라나 스테이킹 ETF 출시는 양자 간 본격적인 통합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