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토스 CEO, CFTC 디지털자산위원 합류…美 암호화폐 규제에 기술 시각 가세

| 손정환 기자

에이버리 칭(Avery Ching) 앱토스 (Aptos) 공동 창업자 겸 CEO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글로벌 시장 자문위원회(GMAC) 산하 디지털자산시장 소위원회에 합류했다. 이 위원회는 블랙록, 골드만삭스, 시타델 등 전통 금융 대기업의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한 조직으로, 이번 참여는 암호화폐 규제에 실질적인 기술 전문성을 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6월 30일 앱토스는 CFTC와의 협력을 공식 발표하며, 칭 CEO는 웹3 및 금융 기술 업계의 다양한 리더들과 함께 디지털자산 규제 프레임을 공동 설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소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정 수립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으며, 칭의 기술적 식견이 실질적인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거 메타의 디엠(Diem)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칭은 블록체인 기술과 규제 영역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드문 경력으로 주목받아 왔다. 앱토스의 레이어1 블록체인 개발 경험과 함께 엔지니어링 리더십, 금융 규제에 대한 이해도를 겸비한 그의 참가로, CFTC 논의 테이블에 기술 기반의 시각이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은 미국 암호화폐 정책이 ‘건설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함께 고려하는 규제 설계가 칭의 참여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앱토스는 최근 미국 와이오밍 주의 주정부 프로젝트인 WYST 스테이블코인에 기술 파트너로 선정되며 주목받았고, 비트와이즈는 앱토스 기반 ETF를 신청한 상태다. 현재 앱토스 플랫폼에서는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세 종목이 유통되고 있어, 향후 이용자와 규제 당국 모두에게 중요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칭의 CFTC 참여는 미국은 물론 글로벌 차원의 암호화폐 규제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규제 체계 설계가 모범 사례로 자리잡는다면, 세계 각국의 정책 방향성에도 일정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블록체인 혁신과 법적 인프라의 균형이 요구되는 지금, 그의 발언권은 이전보다 더 막중한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