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토큰 자동화 플랫폼 리퀴파이 인수…생태계 확장 본격화

| 김민준 기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올해 네 번째 인수 건으로 토큰 관리 플랫폼 리퀴파이(Liquifi)를 사들였다. 이번 인수는 토큰 생태계를 확장하고 초기 단계 프로젝트 지원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코인베이스는 1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리퀴파이 인수를 통해 토큰 지분 구조 관리, 베스팅(지분 분산 지급),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며 “토큰화를 진행하는 초기 단계 빌더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리퀴파이는 스타트업이 토큰 발행 및 배포 과정에서 직면하는 법률, 세무, 규제 이슈 등을 자동화된 관리 도구로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인베이스 기관 상품 부문 부사장 그렉 투사르(Greg Tusar)는 “복잡한 출시 절차를 자동화함으로써 토큰 발행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전부터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통적인 지분 발행보다 더 쉽고 빠르며 글로벌한 방식의 토큰 론칭을 추구하는 비전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앞서 5월, 코인베이스가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중 하나인 데리빗(Deribit)을 약 29억 달러(약 4조 311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은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2025년 들어 활발한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며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자체 생태계를 다각화하고 있다.

한편, 블록체인 보안업체 슬로우미스트(SlowMist)는 올해 2분기 급증한 신종 피싱 및 사기 수법 5가지를 경고했다. 슬로우미스트 운영 책임자 리사(Lisa)는 보고서를 통해 “기술 측면의 진화보다 심리적 조작이 핵심인 고도화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짜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조작된 하드웨어 지갑, 소셜 엔지니어링 기반 사기가 사용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슬로우미스트에 따르면 사용자는 웰메이드 악성 소프트웨어와 피싱 페이지뿐 아니라, 메신저를 통한 인간 관계 기반 공격에도 노출돼 있다. 회사는 “공격자들은 신뢰를 조작하는 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며 사용자들의 보다 철저한 보안 인식을 촉구했다.

코인베이스의 공격적인 확장 행보와 슬로우미스트의 보안 경고는 가상자산 시장이 더욱 정교해지는 동시에, 위험 또한 다층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큰화와 ETF 같은 제도권 확산 흐름 속에서 보안은 여전히 투자자 보호를 위한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