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토큰 관리 플랫폼 리퀴파이(Liquifi)를 인수했다고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2025년 들어 코인베이스가 벌인 네 번째 M&A로, 업계 내 토큰 발행 및 관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 심화가 배경으로 해석된다.
리퀴파이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스타트업으로, 2021년 설립 이후 유니스왑 등 주요 프로젝트에 토큰 관리 인프라를 제공해왔다. 특히 지분 구조 캡테이블 관리, 암호화폐 베스팅(지정 시간 이후 지급) 설계, 규제 준수를 위한 자동화 도구로 주목받아 왔다. 인수 가격은 비공개이나, 코인베이스의 최근 대형 M&A 흐름을 감안하면 수천억 원 규모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코인베이스는 토큰 발행 과정의 복잡성 제거와 확장성 확보를 노린다. 실제로 회사 측은 기존의 복잡한 토큰 출시 절차를 주식 발행만큼 간편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프라임, 즉 기관 투자자 대상 서비스에 리퀴파이 기술을 통합함으로써, 벤처 회사나 블록체인 팀이 보다 수월하게 법적으로 안정된 방식으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인베이스의 올해 M&A 행보는 이례적 수준이다. 1분기에는 네덜란드 기반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을 약 2조 1,620억 원(15억 5,400만 달러)에 인수하며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 점유에 나선 데 이어, 이번 리퀴파이 거래로 토큰 인프라 영역까지 전략적 지배력을 확대했다. 이는 불확실한 규제 환경과 거래소 간 경쟁 심화 속에서 기관 채널 다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가 향후 미국 내 토큰 규제 체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한 시장 전문가는 “토큰 캡테이블과 컴플라이언스가 향후 SEC나 IRS가 본격 단속하는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코인베이스의 선제적 시스템 확보는 향후 규제 대응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수 발표 직후에도 코인베이스 주가는 큰 폭의 변동 없이 안정세를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퀴파이의 기술력과 유니스왑을 비롯한 레퍼런스를 고려할 때, 코인베이스의 인수는 향후 프라이빗 토큰 시장의 제도권 편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