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美 은행 면허 신청…RLUSD 신뢰도 전환점 될까

| 김민준 기자

미국 리플(Ripple)이 미국 은행감독청(OCC)에 은행 면허를 신청하며 전통 금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는 앞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인터넷그룹(Circle Internet Group)이 면허 신청을 추진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리플은 지속적인 준법 경영 기조에 따라 OCC에 국가은행 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련 내용을 첫 보도한 바 있다.

갈링하우스는 만약 인가가 승인된다면 이는 스테이블코인 업계에서 ‘신뢰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플이 국가 및 주 단위의 금융 규제를 모두 따르는 구조 아래 놓이게 되는 만큼, 신뢰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신청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현재 리플은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자사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에 대한 규제 승인을 이미 받은 상태다. 이번 연방 차원의 은행 면허 신청이 성사될 경우, RLUSD는 더욱 엄격한 규제 아래에서도 운용될 수 있게 된다.

리플의 이번 행보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규제 체계 안에서 제도권 금융과 통합되는 경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프라이빗 기업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지지하는 분위기와 맞물리며 향후 관련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