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CEO, 디지털 루블 회의론 표명해 화제

| 김하린 기자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의 CEO 게르만 그레프(German Gref)가 2025년 7월 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서 디지털 루블에 대한 회의적 견해를 표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그레프의 의견은 러시아중앙은행(CBR)이 은행들에게 2026년 9월 1일까지 디지털 루블 결제 옵션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면서 디지털 루블 구현을 추진하는 러시아의 정책과 대조를 이룬다고 보도했다.

수요일 러시아 최대 대출기관 스베르방크의 CEO 게르만 그레프는 국경 간 결제를 제외하고는 러시아가 디지털 루블을 개발하는 데 따른 잠재적 혜택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 은행들은 2026년 9월 1일부터 고객들에게 디지털 루블로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야 하며, 이는 프로젝트의 계획된 출시를 1년 이상 연기한 것이다.

디지털 루블에 대한 러시아의 관심은 현금 사용 감소와 비트코인과 같은 새로운 발전으로 인한 화폐 발행 권한에 대한 현실적 위협에 직면한 세계 금융 당국들이 130개국 이상이 자국 통화의 디지털 버전을 탐색하고 있는 시점에 나타났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둘러싼 서방 제재로 복잡해진 대외 무역 결제를 단순화하기 위해 디지털 루블에 의존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레프는 이에 동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레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금융 포럼에서 기자들에게 "장점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개인으로서 디지털 루블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한다. 은행으로서도 아직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레프는 러시아 은행들이 이미 무현금 결제를 포함한 강력한 디지털 금융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디지털 루블이 러시아 경제를 의미 있게 변화시킬 미래를 볼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어떤 국가에서도 디지털 화폐가 지배적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도, 국경 간 결제에서는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적으로는 아직 보지 못한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100개국 이상의 국가와 통화 연합이 현금 사용 감소와 암호화폐로의 전환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대한 답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바하마와 자메이카 같은 국가들은 이미 자체 CBDC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브라질, 인도, 홍콩과 같은 다른 국가들은 CBDC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중국은 2020년부터 여러 도시에서 2억 6천만 명을 대상으로 가장 큰 CBDC 파일럿을 이끌고 있다. 현재 중국의 CBDC는 200개 이상의 소매 시나리오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경 간 결제에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의 디지털 루블은 2023년 8월에 파일럿을 시작했으며, 2024년 10월 기준으로 15개 은행과 9000명의 참가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레프가 러시아가 디지털 루블이 필요한 이유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더라도, 특히 제재 하에서 SWIFT와 같은 시스템을 우회하여 국경 간 결제에 유용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국내 결제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맞춰 CBDC를 연구해왔다. 하지만 2024년 5월 하원 법안이 직접 발행을 금지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CBDC를 금지하면서 미국이 소매 CBDC를 만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신 미국은 클래리티(CLARITY), 지니어스(GENIUS), 스테이블(STABLE) 법안을 포함한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키는 다양한 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