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금융감독청 바핀(BaFin)이 암호화폐 규제 기준인 미카(MiCA)를 준수하는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라우(EURAU)' 발행을 승인했다. 해당 코인은 독일 자산운용사 DWS, 유동성 공급업체 플로우 트레이더스, 암호화폐 기업 갤럭시 등이 공동 설립한 올유니티(AllUnity)의 신규 프로젝트다. 이번 승인으로 올유니티는 유럽연합(EU)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바핀은 7월 1일, 올유니티에 전자화폐기관(EMI) 라이선스를 공식 발급했다. 이로써 올유니티는 미카 규제 하에 유라우를 정식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알렉산더 홉트너 올유니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승인은 단순한 인허가를 넘어서 디지털 지급 결제 인프라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전진”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뢰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라우는 단순한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다. 기관 투자가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담보 비율과 재무 보고 투명성 기준을 충족할 예정이다. '100% 준비금 증명' 원칙에 따라 발행되며, 각 토큰은 적절한 법적 감사 절차를 거쳐 담보 상태가 입증된다. 아울러 기업 시스템과 디파이(DeFi) 프로토콜 모두와 호환 가능한 설계를 지향하고 있어 여러 실제 금융 환경에 쉽게 통합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유럽 시장은 최근 들어 미카 도입으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특히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는 미카 기준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해, 바이낸스, 크라켄, 코인베이스 등 주요 거래소들로부터 유럽 지역에서 USDT 거래 지원을 중단당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유라우와 같은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은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유라우가 테더와 같은 대형 플레이어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미카 기반의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위에 구축되고, 유럽 내 금융 기업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유라우의 성공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유라우가 향후 몇 달 사이 얼마나 빠르게 채택되고 활용될지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