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AMINA 은행이 리플(Ripple)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를 공식 지원하면서 리플의 전통 금융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AMINA 은행은 세계 최초로 RLUSD의 수탁 및 거래 서비스를 기관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7월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RLUSD의 하루 거래량은 전일 대비 20% 급증하며 약 6,000만 달러(약 834억 원)를 기록했고, 시가총액도 4억 6,900만 달러(약 6,509억 원)를 넘어섰다.
이번 소식은 리플이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전국 은행 인가를 신청한 직후 전해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가가 승인될 경우 리플은 주 정부 규제를 거치지 않고도 미국 전역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며, RLUSD의 준비금도 연방 기준에 따라 직접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규제 요건을 강화하는 새로운 법안 'GENIUS법' 시행을 앞두고 선제 대응하는 셈이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운영사가 실물 자산으로 준비금을 뒷받침하고 연방 단위의 감독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클(Circle), 피델리티(Fidelity) 등 주요 기업들도 은행 면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리플 역시 RLUSD를 중심으로 전통 금융권과 적극적인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AMINA 은행의 지원이 RLUSD의 제도권 금융 진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RLUSD는 아직 USDC, 테더(USDT) 등 기존 메이저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24시간 볼륨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8.85%에 달해 거래 실용성 측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플이 은행 인가를 획득하게 되면 RLUSD는 단순한 디지털화폐를 넘어, 규제 기관이 인정한 토큰화된 현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는 향후 제도권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취급하는 기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