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환경 개선에 힘입어 토큰화 자산(real-world assets, RWA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디파이 프로토콜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와 벤처 투자사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이 RWA 투자 확대에 본격 나선다. 두 회사는 총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에 달하는 신규 펀드 ‘온도 카탈리스트(Ondo Catalyst)’를 조성하고, 이를 활용해 차세대 프로젝트의 지분과 토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안 드 보드(Ian De Bode) 온도 파이낸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현재 토큰화 시장에서는 일종의 군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토큰화된 주식과 ETF 등 실물 기반 자산의 디지털화에 다양한 사업자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거래소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몇몇 주요 거래소는 발 빠르게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브로커리지 기업 로빈후드(Robinhood)는 유럽 사용자를 대상으로 토큰화된 미국 주식과 ETF를 거래할 수 있는 레이어2 블록체인을 구축했으며, 크라켄(Kraken)도 미국 외 사용자에 대한 토큰화 주식 거래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코인베이스(Coinbase)는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토큰화 주식 거래 관련 승인을 받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온도 파이낸스는 자사 생태계를 확장하며 온체인 금융 분야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솔라나 재단과 비트겟 등과 함께 ‘글로벌 마켓 얼라이언스(Global Markets Alliance)’를 결성해 블록체인 기반 자본 시장의 확산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날은 여기에 OKX 월렛도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 출범과 시장 확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혁신이 가시화되는 신호탄이며, 향후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의 제도적 뒷받침이 본격화될 경우 RWA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