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최대 핀테크 기업 중 하나인 메르카도 비트코인이 2억 달러(약 2,780억 원) 규모의 실물자산(RWA) 토큰화 프로젝트를 XRP 레저(XRPL)에서 추진한다. 이번 협업은 해당 지역에서 진행된 토큰화 이니셔티브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남미와 유럽 시장을 잇는 메르카도 비트코인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리플이 공식 발표한 바에 따르면, 메르카도 비트코인은 채권형 상품 및 주식형 수익 증권 등 다양한 유형의 금융자산을 온체인화할 계획이다. 이 자산들은 신속하고 비용 효율적인 결제 기능으로 잘 알려진 XRP 레저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이를 통해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디지털 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높인다는 전략이다.
리플의 라틴아메리카 총괄인 실비오 페가도(Silvio Pegado)는 “라틴아메리카 각국에서는 금융 시장의 *접근성*과 *효율성* 개선을 위해 토큰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공공 블록체인인 XRPL은 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으며, 규제 기반 자산 도입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XRPL의 기술력은 이번 계약의 핵심 기반으로 작용했다. 리플이 개발한 RLUSD 스테이블코인 출시 이후, XRP 레저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메르카도 비트코인은 이 RLUSD를 거래소에 상장하고 브라질과 포르투갈 간 국경 간 자금 흐름을 위한 리플 결제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국제 송금보다 빠르고 안전하면서 비용도 절감되는 구조를 확보한 셈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메르카도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토큰화 사업자로 도약하게 됐다. XRP 레저는 저비용, 고속 처리, 규제 친화적 환경이라는 강점을 기반으로, 남미 시장을 넘어 글로벌 금융 자산의 온체인화를 가속화할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