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체인, 전통 거래소 수익모델에 도전장…갤럭시디지털 '시장 질서 재편' 경고

| 김민준 기자

로빈후드가 주식 토큰화를 위해 새롭게 구상한 이더리움(Ethereum) 기반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이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비롯한 전통 금융 거래소의 핵심 수익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갤럭시디지털은 이를 통해 주식 거래가 온체인으로 이동하게 되면 기존 거래소의 유동성을 분산시키고, 시장 데이터 판매 및 거래 수수료 수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발언은 로빈후드 최고경영자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더리움 커뮤니티 콘퍼런스(EthCC)에서 로빈후드 체인의 청사진을 공개한 직후 나온 것이다. 테네브는 로빈후드 체인이 이더리움과 호환되는 아비트럼 오빗(Arbitrum Orbit)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으로, 사용자들이 거래 시간 제약 없이 주식 기반 파생 토큰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조는 실제 주식이 아닌,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디지털 토큰이 24시간 거래된다는 점에서 기존 시장 구조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갤럭시디지털은 보고서를 통해 “로빈후드의 토큰화 전략은 자산을 전통 금융 채널 바깥으로 옮겨 옴으로써, NYSE와 같은 대형 거래소들이 보유한 유동성과 거래 집중도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유동성 이탈은 특히 거래량에 기반한 수수료 수익과 고가의 실시간 시장 데이터 판매에 크게 의존하는 기존 거래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로빈후드 체인이 현실화될 경우, 전통 금융 시장의 거래 질서가 상당 수준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시간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형 디지털 자산 거래가 가능해지면, 규제 사각지대 혹은 새로운 규제 대상이 되어 각국 당국의 대응과 정책 속도 역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