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Block)과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Jack Dorsey)가 인터넷 없이 블루투스만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탈중앙형 메시징 서비스 ‘빗챗(Bitchat)’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잭 도시는 지난 주말 블루투스 메시 네트워크, 릴레이 방식, 저장·전달 모델, 메시지 암호화 기법 등 다양한 기술을 익히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동시에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빗챗을 소개하며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직접 드러냈다.
그는 “IRC 같은 분위기가 있다”며 빗챗이 1990년대 후반 웹 기반 메신저가 처음 등장하던 시절을 연상케 한다고 언급했다. IRC(Internet Relay Chat)는 당시 널리 쓰이던 실시간 대화 시스템이다.
공식 화이트페이퍼에 따르면, 빗챗은 블루투스 로우 에너지(BLE) 메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탈중앙형 메시지 서비스다. 인터넷 인프라에 전혀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네트워크 장애나 검열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도시 측은 “인터넷이 끊겨도 사라지는 메시지가 암호화된 상태로 전달되며, 중간 노드 역할을 할 기기들을 경유해 유연하게 확장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트코인(BTC)에 열정적인 도시가 *검열 저항성*과 *분산형 통신 인프라*에 집중해온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최근 몇 년간 그는 블록체인과 탈중앙 기술이 기존 웹 구조, 특히 빅테크 플랫폼의 통제력에 도전할 것이라 주장해왔다.
전문가들은 빗챗 같은 기술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나 반정부 시위를 포함한 *인터넷 규제 회피 목적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정부가 인터넷 회선을 통제하는 지역에서 이런 블루투스 기반 메시징 시스템은 커뮤니케이션 생명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잭 도시는 빗챗에 이어 다양한 분산 네트워킹 기술을 실험하며, 향후 메시징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전송, 결제 시스템으로까지 기술이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탈중앙 메시징 시대를 향한 실험은 이제 막 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