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겐레이어 개발사 아이겐랩스, 전 직원 25% 감원…‘아이겐클라우드’ 집중 포석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중 최대 규모인 아이겐레이어(EigenLayer)의 개발사 아이겐랩스(Eigen Labs)가 조직 효율화를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전체 인력의 약 25%가 감원 대상에 포함됐으며, 이는 최근 출시된 신규 제품 ‘아이겐클라우드(EigenCloud)’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겐랩스의 CEO 스리람 칸난(Sreeram Kannan)은 8일 SNS를 통해 해당 인사 조치를 공식 발표하며, “우리는 세계 최초의 검증 가능한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이라는 신규 미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은 회사 역사상 가장 힘든 날 중 하나였다”고 언급하며, 재편 대상 직원들을 위한 별도 지원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인원에게는 3개월 급여와 의료보험 유지, 주식 베스팅 가속화, 전직 지원이 포함된 보상 패키지가 제공된다.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전략적 전환의 일환이다. 아이겐랩스는 최근 VC업계의 대표 주자인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에서 아이겐 토큰(EIGEN) 형태로 약 7,000만 달러(약 973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자금은 지난달 정식 출시된 아이겐클라우드의 개발에 활용되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동일한 투자사로부터 1억 달러(약 1,390억 원)를 유치한 바 있어, 아이겐레이어는 빠르게 집중 기술 영역을 확장해 가는 중이다.

아이겐클라우드는 아이겐레이어의 리스테이킹 시스템을 기반으로, 데이터 가용성(EigenData), 범용 연산(EigenCompute), 분쟁 해결(EigenVerify)을 통합한 형태의 검증 가능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온체인 수준의 강력한 신뢰성과 검증 기능을 체인 외부 활동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이겐랩스의 구조조정은 최근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변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올해 초 시장 분석 업체 메사리(Messari)는 15%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고, 4월에는 크라켄(Kraken) 거래소도 상장을 앞두고 수백 명의 직원을 줄였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기술 집약적 우선순위 조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비록 감원이라는 단기적 충격이 있었지만,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SNS를 통해 아이겐랩스 출신 인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등 긍정적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겐랩스는 구조조정 이후에도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리스테이킹 경제 모델 내에서의 지속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