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스테이블코인 RLUSD로 953조 글로벌 송금 시장 정조준

| 손정환 기자

리플이 선보인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약 953조 원 규모의 글로벌 송금 시장을 정조준하며 전 세계 금융 인프라 재편에 나섰다. 느리고 비싼 기존 국제 송금 시스템을 대체하겠다는 목표로, RLUSD는 저비용·즉시 결제·은행 계좌 필요 없는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리플은 최근 RLUSD를 통해 금융 포용성과 효율성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LUSD는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사용자들은 이를 구매해 디지털 지갑이나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송금할 수 있다. 수취인은 RLUSD를 그대로 보유하거나, 현지 통화로 전환할 수 있어 다양한 방식의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은행 계좌 없이도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은 저개발 지역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2024년 한 해 동안만 약 953조 원(6,850억 달러)에 이르는 송금이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로 흘러들었으며, 이는 80개국 이상에서 GDP의 3%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웨스턴유니언, 머니그램 등 전통적 서비스의 경우 수수료는 6%를 웃돌고, 송금 처리에는 수일이 걸린다. RLUSD는 이러한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비자(Visa)는 아프리카 및 동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USDC의 결제 범위를 넓히기 위해 Yellow Card와 협력 중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실질 결제 수단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리플의 RLUSD는 이미 규제 승인을 받은 상태로, 글로벌 송금 및 결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성과 24시간 실시간 결제 기능은 다양한 기업과 정부 기관에도 적용 가능하다.

더 나아가, 리플은 이 스테이블코인을 사회적 가치 실현의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최근 비영리 교육 단체들에 RLUSD 1,800만 달러(약 250억 원)를 기부하며, RLUSD의 용도를 단순 송금 목적을 넘어 확장 중인 것이다.

한편, 소셜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는 "큰 조각을 차지하려면 이 길이 맞다"는 응원의 글이 공유되며, RLUSD에 대한 시장 내 기대감도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RLUSD가 향후 파편화된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통합적 스테이블코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리플은 향후 RLUSD를 통해 송금 시장을 넘어 글로벌 금융 구조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규제 승인, 낮은 수수료, 다양한 활용처를 갖춘 RLUSD는 글로벌 디지털 경제 확장을 견인할 도구로 주목받고 있으며, 본격적인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서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