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모카, 최대 1억 달러 비트코인($BTC) 자산 DDC에 위탁…기업 재무 도구로 첫 실험

| 김민준 기자

웹3 전문 기업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가 비트코인(BTC) 기반 자산 운용 전략을 추진 중인 식품회사 DDC 엔터프라이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 형태로 이뤄졌으며, 애니모카는 자사 보유 BTC를 위탁해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양사는 공동 발표를 통해, 애니모카가 최대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자산 운용을 DDC에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애니모카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얏 시우(Yat Siu)는 "DDC가 암호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을 비트코인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강점이 있다"며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노르마 추(Norma Chu) CEO의 경험은 동서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미국 나스닥 상장사 운영 경험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DDC 엔터프라이즈는 이미 기업 비트코인 준비금 전략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난 5월 회사는 향후 3년간 총 5,000 BTC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밝히며, 그 일환으로 21 BTC를 직접 매입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1,470만 달러(약 204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디지털 자산을 실물 사업과 접목하려는 이들의 시도는 전통업계와 블록체인 생태계 간의 경계를 허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협약은 애니모카가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을 실질적 금융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웹3 분야 선구자로 평가받는 애니모카가 전통 식품 기업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 운용에 나서는 행보는, 암호화폐의 기업 재무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재조명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