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메타플래닛(Metaplanet)의 CEO 사이먼 제로비치(Simon Gerovich)가 국내 코스닥 상장사 SGA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SGA는 비트코인(BTC) 매입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전략을 본격 추진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제로비치는 메타플래닛 대표이지만, 해당 거래에는 독립 투자자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행보는 메타플래닛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비트코인 재무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나스닥 상장사인 탑윈인터내셔널(Top Win International, 티커: $SORA)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금 조달을 통해 전략적 자산 인수 및 일반 기업 운영 목적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아시아 전역에서 전통 기업을 디지털 자산 중심 구조로 전환시키려는 비트코인 채택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과거 메타플래닛과 같은 컨소시엄은 태국 상장 전자업체 DV8을 유사한 방식으로 인수하며, 회사를 비트코인 노출 수단으로 전환한 바 있다.
현재까지 SGA 이사회와 금융위원회는 총 5800만 주의 신주 발행을 승인했다. 하지만 아직 최종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거래가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전략 지역 전문 벤처 투자사로 브랜드를 개편한 아시아 스트래티지 LLC(Asia Strategy LLC)가 SGA의 최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SGA는 이에 대해 “핵심 사업은 유지하되,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를 이끄는 주요 세력들은 SORA 벤처스(Sora Ventures), UTXO 매니지먼트, 문( Moon Inc.), 클리프캐피털(Kliff Capital) 등으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이다. 이들은 지난 5월 이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SORA 벤처스의 창립자 제이슨 팡(Jason Fang)은 공동 CEO 및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며, 조직 전체가 비트코인 중심 경영 전략에 더욱 밀착해 가고 있다.
최근 메타플래닛은 797 BTC를 추가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평균 매입가는 개당 11만 7,451달러(약 1억 6,328만 원)로, 현재 보유량은 총 16,352 BTC에 달한다. 이는 시가 기준 약 16억 4,000만 달러(약 2조 2,796억 원) 규모로, 메타플래닛은 아시아에서 가장 공격적인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구사 중이다.
제로비치는 트위터를 통해 “2025년 연초 이후 BTC 수익률이 266.1%에 달했다"며, 총 1,000만 달러(약 1,390억 원) 이상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타플래닛은 단순 기업을 넘어, 비트코인 재무 전략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