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이 BNB체인 위로…애플·S&P500도 토큰화 시대 진입

| 손정환 기자

월가가 암암리에 BNB체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통 자산 토큰화 흐름 속에서, BNB체인이 미국 주요 주식과 ETF를 온체인에 올리는 전환점에 다다랐다.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는 최근 BNB체인과 파트너십을 통해 100개 이상의 미국 주식, ETF, 뮤추얼 펀드를 토큰화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을 블록체인 기반 자산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된다. BNB체인은 온도가 주도하는 ‘글로벌 마켓 얼라이언스(Global Markets Alliance)’에 참여함으로써, 현실 자산(RWA)의 접근성 확대 및 업계 표준 정립에 동참했다.

편입되는 자산에는 애플, 테슬라, S&P 500 ETF 등 대표적인 미국 주식이 포함되며, 이들은 BEP-20 토큰 형태로 발행돼 BNB체인 생태계에서 거래 가능해진다. 이로써 사용자는 연중무휴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며, 실물 주식 기반 자산을 암호화폐처럼 자유롭게 주고받는 신시장을 경험하게 된다.

BNB체인은 최근 크라켄과 백드 파이낸스 등과의 협업 확대를 통해, x스톡스 얼라이언스(xStocks Alliance)에도 가입했다. 해당 플랫폼은 60여 개의 주식 및 ETF를 암호화폐 네트워크 위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조만간 BNB체인을 통한 입출금 기능도 지원될 예정으로, 유저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RWA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토큰화된 미국 국채의 시장 규모는 약 75억 4,000만 달러(약 1조 489억 원)에 이르며, 이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실물 기반 자산을 블록체인을 통해 보유하는 수요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용한 전환은 단순한 기능 확장이 아니라, 월가와 암호화폐 간 경계가 본격적으로 허물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BNB체인이 제시한 토큰화 전략은 단기 트렌드를 넘어,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금융(DeFi)의 본격적인 융합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