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마스크(MetaMask)를 개발한 블록체인 기업 컨센시스(Consensys)가 최근 사용자들의 저장장치에 과도한 데이터 쓰기 현상이 발생한 데 대해 조만간 패치 업데이트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이슈는 사용자 일부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에 수백 기가바이트의 데이터가 하루에도 반복적으로 기록되며 저장장치의 수명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컨센시스 대변인은 “특정 사용자들에게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디스크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문제를 인지하고 긴급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크롬이나 엣지, 오페라 등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에서 메타마스크 확장 프로그램을 새로 설치한 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6월 24일 깃허브에 올라온 한 사용자의 버그 리포트에서 처음 포착됐다. ‘ripper31337’이라는 아이디의 보고자에 따르면, 메타마스크를 설치한 직후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아도 백그라운드에서 지속적으로 SSD에 데이터가 쓰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1초에 5메가바이트씩 데이터가 기록되며, 하루 기준 약 500기가바이트(약 695,000원), 3개월 누적 기준으로 최대 25테라바이트(약 3,475,000원)의 데이터가 저장장치에 쓰이는 비정상적인 활동이 확인됐다. 이는 일반적인 웹 확장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드문 수준이며, 장기적으로 저장장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평가된다.
컨센시스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기술 분석을 마치는 대로 신속한 패치 배포를 약속했다. 현재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피해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어, 패치의 시급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문제는 사용자 개인정보 보안이나 자산 탈취와 관련된 이슈는 아니지만, 사용자의 하드웨어 자원을 과도하게 소모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