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플럭스, '역외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공개…블록체인 3.0 발표로 기술·글로벌 확장 동시 추진

| 김민준 기자

중국 블록체인 프로젝트 콘플럭스(Conflux)가 퍼블릭 블록체인의 세 번째 버전인 ‘콘플럭스 3.0’을 공식 발표하고, 역외 위안화(CNH)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상하이시 정부 주최로 주말 동안 열린 3일 간의 컨퍼런스에서 진행됐다.

콘플럭스는 이번 행사에서 핀테크 기업 앵커엑스(AnchorX), 정보보안 기술업체 이스트컴피스(Eastcompeac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으로 역외 위안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위안화의 글로벌 확산과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시스템 확대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앵커엑스가 올해 2월 말,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인 아스타나 금융서비스청(AIFC)으로부터 AxCNH라는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출시를 위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점이다. 콘플럭스가 발표한 스테이블코인이 AxCNH와 동일한 것인지, 별개의 프로젝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콘플럭스와 앵커엑스, 이스트컴피스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콘플럭스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토큰포켓(TokenPocket)과도 협력해 스테이블코인의 초기 도입을 추진한다. 토큰포켓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콘플럭스 및 앵커엑스와 함께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시범 운영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과 수요를 테스트하는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에서 콘플럭스는 새로운 메인넷 ‘콘플럭스 3.0’의 성능 개선도 함께 소개했다. 새 버전은 초당 1만 5,000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으며, 온체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호출 기능도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서비스의 확장성과 자동화 기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콘플럭스의 이번 행보는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중국형 블록체인 생태계를 국제 무대로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 통화의 디지털화 및 크로스보더 결제를 적극 장려하고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가 제도적 뒷받침을 받아 빠르게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