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11월 '푸사카' 하드포크로 확장성·보안성 대폭 향상 예고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 개발진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가 오는 11월 메인넷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 업그레이드는 확장성과 보안성 강화를 중점으로, 분산 네트워크 생태계 전반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이미 테스트넷 2개가 9~10월 중 공개될 예정이며, 차기 업그레이드인 ‘글램스터담(Glamsterdam)’도 후속 일정으로 예고돼 있다.

푸사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하드포크 중 하나로, 총 11개의 EIP(이더리움 개선 제안)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내용은 EIP-7594 ‘PeerDAS(Peer Data Availability Sampling)’ 도입이다. 이는 모든 노드가 데이터를 전부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동일한 데이터 가용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기존 EIP-4844보다 뛰어난 데이터 확장 기능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EIP-7825는 일종의 트랜잭션당 가스 사용량 한도를 설정해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과도한 리소스 사용을 제어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EIP-7934는 RLP 방식으로 인코딩된 블록의 크기를 제한함으로써 서비스 거부(DoS) 공격의 위험을 줄이는 보안 조항도 포함됐다.

이더리움은 지난 3월 ‘덴쿤(Dencun)’ 업그레이드를 통해 레이어2 성능 개선을 이뤘으며, 약 1년 뒤인 2025년 5월에는 ‘펙트라(Pectra)’를 적용해 지갑 기능 강화와 검증자 수 제한 해제를 단행했다. 푸사카는 이 흐름을 잇는 세 번째 대규모 업그레이드로, 메인넷 적용 일정이 다가오면서 커뮤니티의 기술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개발자 회의 등 관련 논의는 빠르게 진행 중이다. 다음 테스트넷인 Devnet-3은 이틀 후 가동될 예정이며, 이더리움 공식 개발 파라그래프(Paragraph)에 따르면, 푸사카 적용 시점은 오는 11월 말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중심으로 열리는 ‘Devconnect 2025’ 행사 개최 직전으로 조율되고 있다.

한편 EIP 목록 중 하나였던 EIP-7907은 테스트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제외됐다. 이 제안은 스마트컨트랙트 코드의 크기 제한 변경을 골자로 했지만, 핵심성과 대비 시급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대한 채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푸사카 업그레이드는 확장성과 검열 저항성을 향상시키는 핵심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향후 최종 테스트넷 적용 결과와 개별 EIP 적용 세부 사항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