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 SEC에 IPO 신청서 기밀 제출해 암호화폐 기업 상장 러시 가속화

| 김하린 기자

암호화폐 수탁 전문업체 비트고 홀딩스(BitGo Holdings)가 클래스 A 주식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초안 등록 신청서를 기밀로 제출했다고 월요일 밝혔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서클(Circle)이 6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또 다른 대규모 미국 암호화폐 상장이 될 수 있다.

21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SEC에 IPO 문서를 기밀로 제출하는 것은 비트고 같은 기업들이 공모 작업을 진행하면서 재무 세부사항을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행정부 하에서 디지털 자산 운영업체들을 위한 자본 시장의 해빙기 속에서 나왔다. 자산관리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츠(Grayscale Investments)도 지난주 기밀 IPO 서류를 제출했다. 피터 틸(Peter Thiel)이 후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Bullish)는 서클 주식이 6월 초 NYSE에서 거래를 시작한 직후 IPO를 신청했다.

지난달 서클의 IPO는 대성공을 거뒀으며, 회사가 NYSE에서 주당 31달러로 데뷔한 후 223달러 이상으로 상승해 한 분기도 안 되어 619% 증가를 기록했고, 더 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USDC 뒤의 회사를 55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했다. 더욱이 더 블록의 요기타 카트리(Yogita Khatri)가 지난주 더 펀딩(The Funding) 뉴스레터에서 보고한 바와 같이, IPO 파이프라인은 곧 크라켄(Kraken), 제미니(Gemini), 레저(Ledger), DCG, 레저 등의 다른 거대 기업들을 포함하도록 확장될 수 있다.

비트고의 상장 시도는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의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2022년 회사를 인수하려던 12억 달러 거래를 무산시킨 후의 컴백을 의미하며, 이 결별은 수년간의 소송으로 이어졌고 코인베이스(Coinbase) 같은 경쟁사들이 확장하는 동안 비트고가 비상장으로 남아있도록 강요했다.

2013년에 설립되어 거래소, 펀드, 기업을 위한 디지털 자산 보호로 가장 잘 알려진 비트고는 공모 규모나 제안 가격 범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회사의 플랫폼은 1000억 달러 이상의 수탁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1200개 이상의 암호화폐 토큰을 지원한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나이키(Nike)의 RTFKT 스튜디오(RTFKT Studios),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수십 개의 현물 ETF 발행업체 등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IPO가 "SEC가 검토 과정을 완료한 후 시장 및 기타 조건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