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금융기관 PNC은행이 코인베이스(Coinbase)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연방 차원의 암호화폐 입법안이 통과된 이후, 전통 금융권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PNC은행은 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코인베이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고, 자사 고객들이 은행 계정 안에서 직접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기능을 곧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별도의 외부 지갑이나 거래소를 이용할 필요 없이, 기존 인터넷 뱅킹 안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매매하거나 보관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제휴는 코인베이스의 '크립토-애즈-어-서비스(Crypto-as-a-Servic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해당 플랫폼은 금융기관들이 빠르고 안전하게 암호화폐 기능을 통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인프라로, PNC은행은 이를 통해 자체 시스템과의 연동을 마쳤다. 반대로 PNC은행은 코인베이스에 금융 결제 및 예치 서비스 등 일부 은행 인프라를 제공하게 된다.
윌리엄 뎀색(William Demchak) PNC은행 회장 겸 CEO는 “코인베이스와의 협력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를 훨씬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플랫폼 내 디지털 자산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는 자연스러운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표는 미 의회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법적 틀을 정비하는 연방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공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암호화폐 친화적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규제 명확성이 높아지자 미국 대형은행들이 다시 한 번 암호화폐 산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PNC은행은 자산 6,000억 달러(약 834조 원) 규모의 미국 6위권 대형 은행으로, 과거부터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의 융합을 꾸준히 모색해온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은행 업계의 본격적인 디지털 자산 수용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