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계 디파이 후원 토큰, 미 SEC에 최초 ETF 등록…온도(ONDO) 시장 주목

| 김민준 기자

미국 ETF 발행사 21셰어스(21Shares)가 온도(ONDO) 토큰을 추종하는 현물 기반 상장지수신탁(ETF) 상품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예비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해당 상품은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가 발행한 토큰 가치에 직접 연동되며, 코인베이스($COIN)가 토큰 보관을 맡는다.

새롭게 등록된 ‘21셰어스 온도 트러스트’는 지수수익률을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 상품으로, 레버리지나 투기적 기능은 포함되지 않는다. 투자자는 현금 또는 현물 방식으로 펀드 지분을 설정하거나 환매할 수 있다. 이번 ETF가 승인되면, 기관 및 일반 투자자 모두가 온도 토큰에 보다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온도 체인은 기관 투자자급 실물자산(RWA) 토큰화에 초점을 맞춘 레이어1 지분증명(PoS) 블록체인이다. 현재 온도 토큰은 전체 100억 개 중 31억 개가 유통 중이며, 시가총액은 약 48억 6,500만 원($3.5억)이다. 현재 가격은 약 1,560원($1.12)으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970원($2.14) 대비 48% 하락한 상태다.

흥미로운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관련된 디파이(DeFi)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온도 파이낸스를 후원해왔다는 점이다. 이 플랫폼은 지난해 12월, 온도 토큰 약 3억 4,750만 원($25만) 상당을 매입했으며, 현재는 약 5억 3,237만 원($38.3만) 규모의 34만 2,000개 토큰을 보유 중이다. 다만 전체 보유 자산 289억 1,200만 원($2억 800만) 중 온도 비중은 0.2%에 불과하며, 포트폴리오 대부분은 스테이블코인과 래핑된 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으로 구성돼 있다.

온도 파이낸스는 최근 SEC에 등록된 브로커딜러이자 대체거래시스템(ATS)인 오아시스 프로(Oasis Pro)를 인수하며, 판테라 캐피털과 협력해 RWA 기반 증권토큰 발행을 준비 중이다. 오아시스 프로는 증권 소유권 이전까지 관리 가능한 송금 대리인 기능도 수행하며, 2020년부터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관(FINRA)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월가 기관 전용 블록체인 ‘온도 체인’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으며, 이는 금융 자산의 실물 기반 토큰화를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RWA 토큰화 시장은 올해 들어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2024년 들어 온체인 실물자산 가치가 58% 증가하며 약 3조 4,750억 원(250억 달러) 규모에 도달했다. 이 가운데 55%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발행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프라이빗 크레딧과 미 국채 토큰이 자리 잡고 있다.

온도 파이낸스와 트럼프 가족의 간접적 연결, 기관급 RWA 토큰화 추세, 그리고 전통 금융업계의 접근 확대는 온도 토큰의 시장 내 위상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21셰어스의 ETF 출시는 이러한 기관 채택 흐름에 결정적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