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비트코인으로 904억 원 부동산 거래 성사…암호화폐 전문 부서 신설

| 김민준 기자

영국의 대표 경매업체 크리스티(Christie's)가 부동산 거래에 암호화폐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 부서를 신설했다. 이는 최근 크리스티가 추진 중인 디지털 자산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암호화폐를 통한 실물 자산 매입 수요에 본격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부동산(Christie’s International Real Estate)은 암호화폐 기준 부동산 거래를 원하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를 지원할 수 있도록, 변호사, 시장 분석가, 블록체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 팀을 구성한 상태다. 이 서비스는 전통 금융기관을 배제하고, 암호화폐만으로 거래를 매끄럽게 성사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부동산의 최고경영자 애런 커먼(Aaron Kirman)은 “최근 몇 건의 초대형 부동산 거래를 직접 성사시키면서 디지털 통화의 실질적 수요에 확신을 가졌다”고 말하며, 비트코인(BTC)으로 약 6,500만 달러(약 904억 원) 규모의 베벌리힐스 주택 거래를 체결한 사례를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와 실물 자산 간의 경계를 허무는 중요한 선례로 평가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제국이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도입 가능성을 모색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고액 자산가 시장에서 비은행·비달러 금융 구조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크리스티 측은 향후 글로벌 주요 부동산 거래 플랜에 암호화폐 결제 방식을 체계적으로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암호자산과 실물경제가 점차 밀접해짐에 따라, 크리스티의 사례는 전통 시장이 암호화폐를 수용하는 또 하나의 변곡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