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fly, 트네이도 캐시 초기 투자로 미 검찰 수사 가능성…“기소 시 강력 반박”

| 김민준 기자

Dragonfly 캐피털이 트네이도 캐시(Tornado Cash) 개발사 페퍼섹(PepperSec, Inc.)에 대한 초기 투자로 인해 미 연방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벤처캐피탈 회사는 검찰이 기소로 나설 경우 "강력히 반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20년 8월, Dragonfly는 블록체인 거래 익명화 프로토콜인 트네이도 캐시에 처음 투자했다. 당시 회사를 대표해 투자를 주도했던 하시브 쿠레시(Haseeb Qureshi)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SNS를 통해 투자 배경을 공개했다. 쿠레시는 "우리는 오픈소스 기반의 개인정보 보호 기술이 지닌 중요성을 믿기 때문에 이 투자를 진행했다"며, 외부 법률 자문을 받았고 해당 투자와 관련한 컴플라이언스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네이도 캐시는 이더리움(ETH)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사용자가 암호화폐 이체 내역을 익명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툴이다. 그러나 이 기술이 돈세탁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Dragonfly는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 및 웹3 분야 전문 투자사로, 초기 투자 성향이 강하고 기술 생태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스타트업들에 집중 투자해 왔다. 이번 사안이 형사처벌로 이어질 경우, 미국 내 암호화폐 VC 업계 전반에 대한 규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사건은 블록체인 기술의 개방성과 규제의 균형이라는 해묵은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Dragonfly 측은 향후 법적 절차에서 자사의 입장을 명확히 증명해 나가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