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베이스, 하루 수익 2.5억 원 돌파…L2 수익성 1위 등극

| 손정환 기자

코인베이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가 최근 여섯 달간 수익성 면에서 다른 롤업 프로젝트들을 압도했다. 베이스는 최근 6개월간 하루 평균 수익 18만 5,291달러(약 2억 5,757만 원)를 기록하며 아비트럼(Arbitrum)의 약 5만 5,025달러(약 7,658만 원) 및 기타 주요 L2 프로젝트 14개의 총합인 약 4만 6,742달러(약 6,513만 원)를 멀찍이 따돌렸다.

갤럭시 디지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이스의 독보적인 성과 배경으로 EIP-1559 기반 수수료 모델과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의 높은 활동성을 꼽았다. 특히 베이스는 ‘우선순위 수수료(priority fee)’ 경매 시스템을 도입해 고용량 트랜잭션 수요를 실시간 반영하고 수익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아비트럼이 도입한 ‘타임부스트(Timeboost)’는 고정 속도 기반 슬롯 입찰 시스템이라 시장 반응성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스의 수익 모델은 크게 ‘우선순위 수수료’에 집중되어 있다. 올해 전체 수익의 86%에 해당하는 하루 평균 15만 6,138달러(약 2억 1,630만 원)가 이 방식에서 발생했으며, 블록 내 상위 10개 슬롯에서 발생한 수수료는 전체의 최대 80%를 차지했다. 또 지난 7월 16일 도입된 ‘플래시블록(Flashblocks)’ 기능은 고속 처리가 필요한 트랜잭션을 하위 슬롯에 배치하면서도 신속히 확정 가능하도록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덕분에 베이스는 슬롯 배분이 유동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

DEX 거래량의 점유율도 베이스의 수익 우위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다. 현재 베이스는 전체 레이어2 DEX 거래량의 50~65%를 확보 중이며, 퍼페추얼 DEX를 제외한 L2 중에서는 가장 큰 TVL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베이스에서 발생한 총 우선순위 수수료 중 50~70%는 DEX 기반 스왑에서 기인한 것이며, 최근 이 비율은 34% 수준으로 조정됐다. 이는 거래 활성화가 DEX 외 수요로 다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재미있는 점은 수익 창출의 대부분이 소수 사용자에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단 250개의 주소가 전체 우선순위 수수료의 65%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이스가 고빈도 거래자들과 MEV(최대 추출 가치) 전략을 활용하는 유저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플랫폼임을 반영하는 신호다.

이처럼 베이스는 기술적 유연성과 수수료 모델 최적화, DEX 지배력을 바탕으로 레이어2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익 창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향후 블록체인 수익성 경쟁 구도는 이러한 고도화된 수수료 구조와 사용자 수요 반응성의 차별화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