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디지털 자산 혁신 펀드의 스테이킹 운용 파트너로 캐나다 기업 솔 스트래티지스(SOL Strategies)를 단독 선정했다. 이로써 아크 인베스트는 기존 검증인(노드) 운영을 솔 스트래티지스의 인프라로 이전하게 된다.
이 펀드는 2020년에 설립돼 4~5년의 완전한 시장 주기를 기준으로 10~12개의 주요 암호화폐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솔 스트래티지스는 기관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규제 준수형 솔라나(SOL) 기반 스테이킹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력에는 기관 자산 수탁 플랫폼인 비트고(BitGo)도 함께 참여한다.
솔라나 스테이킹은 약 2~3일 간격의 ‘에폭(epoch)’ 동안 암호화폐를 네트워크에 예치해 보상을 얻는 방식이다. 현재 솔 스트래티지스는 359만 SOL(약 9000억 원 상당)을 위임받아 다섯 개의 검증인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자사 보유 자산은 12%이며, 나머지는 5,700개 이상의 외부 지갑에서 위임된 것이다.
솔 스트래티지스의 리아 월드(Leah Wald) CEO는 “최근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패밀리 오피스, 헤지펀드, 자산운용사들이 규제명확성과 구조적 수익을 겸비한 투자처로 솔라나에 주목하고 있다”며, “ETF, 구조화 채권, 상장 기업 주식 등을 통해 투명하고 정제된 솔라나 노출 접근 경로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스테이킹은 검증인 오류 등에 따른 ‘슬래싱’ 위험으로 일정 손실 가능성도 수반한다. 현재 약 4억 300만 개의 SOL(약 10조 2천억 원)이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도 위험관리 능력은 여전히 관건이다.
한편, 솔 스트래티지스는 2025년 2분기 350만 달러(약 48억 6천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킹과 검증인 사업 수익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 밖에도 디파이개발사(DeFi Development Corp.)나 유펙시(Upexi)처럼 전통 금융권에서도 솔라나 기반 자산 운용 전략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관들이 솔라나뿐 아니라 이더리움(ETH) 스테이킹 ETF 출시에 관심을 가지며,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수익형 구조의 ETF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식 승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암호화폐 투자 업계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서클(Circle)의 IPO 지분을 다수 매입한 뒤 5,200만 달러(약 72억 3천만 원) 규모로 일부를 매각하며 투자 수익을 실현했다. 또한 비트코인 ETF는 물론, 코인베이스와 같은 암호화폐 관련 주식에도 직접 투자해 온 전력이 있다.
이번 스테이킹 파트너십은 기관 자금의 탈중앙화 시스템 진입 가속화를 암시하며, 아크 인베스트와 솔 스트래티지스 모두에게 전략적 성장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