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美서 암호화폐 결제 확장…비트코인·이더리움 등 100종 수용

| 김민준 기자

페이팔(PYPL)이 미국 내 소상공인과 온라인 판매업체들을 위한 암호화폐 결제 기능을 대폭 확장했다. 새로운 기능인 ‘페이 위드 크립토(Pay with Crypto)’를 통해 판매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USDT 등 100여 종 이상의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직접 수용할 수 있게 됐다.

페이팔의 CEO 알렉스 크리스(Alex Chriss)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려는 기업들은 높은 국제결제 수수료와 연동 시스템의 복잡성 때문에 큰 장애물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업데이트는 이러한 장벽을 없애고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서비스는 첫해 거래 수수료를 0.99%로 책정했으며, 이후에는 1.5%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일반적인 국제 신용카드 거래 수수료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판매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에 기반한 판매자가 과테말라 고객으로부터 암호화폐 결제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국경을 넘어선 직거래 환경이 가능해졌다.

또한 판매자들은 받은 암호화폐를 즉시 미국 달러나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PYUSD로 환전할 수 있으며, PYUSD로 보유 시 연 4%의 보상이 제공된다. 이는 유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이다.

이번 서비스는 향후 수주 내에 미국 내 판매자들에게 적용될 예정이며, 초기 암호화폐 지갑 파트너로는 코인베이스, 오케이엑스(OKX), 바이낸스, 크라켄, 메타마스크, 팬텀, 이그소더스(Exodus) 등 주요 플랫폼들이 포함된다. 향후 더 많은 지갑이 연동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최근 출시된 ‘페이팔 월드(PayPal World)’의 연장선에 있다. 이 플랫폼은 글로벌 디지털 통화 지갑들과 보다 유기적으로 연동되며 국제 자금 이동 방식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이팔은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약 4조 달러(약 5,760조 원) 중 다수를 차지하는 주요 자산을 모두 포함하며 암호화폐 상거래를 주류 비즈니스로 끌어올리고 있다.

알렉스 크리스 CEO는 “국경 없는 디지털 상거래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페이팔은 그 중심에서 가장 큰 기회를 열어줄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