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로,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주식 서비스 론칭…24시간 글로벌 거래 시대 연다

| 민태윤 기자

세계적인 주식 및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가 이더리움(ETH) 기반의 토큰화 주식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토큰화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토로는 최근 글로벌 웨비나에서 향후 전략 로드맵을 발표하며, 미국에 상장된 인기 주식 및 ETF 100종목을 ERC-20 토큰 형태로 출시해 주 5일, 하루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전통 자산을 디지털화함으로써 보다 실시간으로 유연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글로벌 투자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킨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요니 아시아(Yoni Assia) 이토로 공동 창업자 겸 CEO는 “우리는 오래전부터 자산의 토큰화가 전통 금융의 부를 블록체인으로 이전시키는 거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믿어왔다”며 “이토로는 장기적으로 모든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할 것이며, 이를 통해 디파이(DeFi) 생태계와 실질적으로 통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토로는 이번 변화의 배경으로 유럽의 ‘MiCA’ 규제와 미국 'GENIUS 법안' 통과를 지목했다. 이들 규제안은 실물 자산의 디지털화를 명확히 뒷받침하는 최초의 입법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규제에 기반한 블록체인 자산 거래의 정당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업계 전체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

이토로의 한발 앞선 토큰화 계획은 경쟁사인 로빈후드(Robinhood)의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로빈후드는 지난 6월, 유럽 사용자 대상의 미국 주식 및 ETF 200여 종목을 토큰화해 출시한 바 있으며, 시장 선점을 위한 플랫폼 간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는 흐름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토로가 이더리움 체인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온체인에 기록된 전체 실물 자산의 가치 약 214억 달러(약 29조 7,460억 원) 중 55%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업계 표준으로서의 입지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올해 들어 실물 자산 토큰화 규모는 약 3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JP모건, 로빈후드, 이토로처럼 대형 금융기관과 플랫폼이 본격 진입하면서 해당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고된다.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더리움의 가치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기반 자산에 대한 장기 보유 전략을 모색 중이며, 이더리움을 디지털 경제의 중심 인프라로 꼽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식과 ETF의 글로벌 분산 거래가 가능한 새로운 파장은, 기존 금융의 시간·시장·위치 제약을 뛰어넘는 차세대 금융 생태계 구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토로의 모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블록체인 기반 자산 거래의 일상화는 성큼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