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됐던 사토시 나카모토 동상, 루가노 호숫가서 파손된 채 발견

| 류하진 기자

스위스 루가노(Lugano)시의 파르코 치아니(Parco Ciani)에 설치됐던 사토시 나카모토 동상이 도난 후 며칠 만에 무사히 회수됐다. 동상은 루가노 호수 인근에서 부서진 채 발견됐다.

루가노 시 당국에 따르면, 해당 동상은 지난주말 시민에 의해 실종 사실이 처음 확인됐으며, 이후 열흘 가까이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나 시청 인부들이 최근 동상 일부를 루가노 호수 안과 주변 호숫가에서 조각난 상태로 발견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구체적인 파손 경위나 용의자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 동상은 2021년 처음 설치된 이후 블록체인 진영의 상징적 조형물로 자리잡아 왔다. 가상의 인물인 사토시 나카모토를 기리는 이 작품은 루가노 시장과 현지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협력으로 건립됐으며, 루가노가 암호화폐 친화 도시로 각인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관계자들은 동상 복원 여부를 검토 중이며, 사건과 관련한 공식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실물 예술작품을 통해 블록체인 문화가 현실 세계와 어떻게 교차하고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