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그리고 현실자산(RWA)이 '스마트 머니(Smart Money)'의 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며 '위험 선호' 분위기를 암시하고 있다.
글로벌 거래량 2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는 최근 기관 및 영향력 있는 트레이더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스마트 머니 리포트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자산으로 자리잡았고, 솔라나는 약세장에서 탈출하며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현실자산의 디지털화(RWA)는 디파이(DeFi) 서사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스마트 머니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 그리고 일부 알트코인을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온도파이낸스(ONDO), 유니스왑(UNI), 월드코인(WLD) 등의 포지션 비중이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성은 전통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 모두의 전략적 다변화를 시사한다.
이더리움 관련 파생상품인 Liquid Collective의 스테이킹 이더리움(LsETH) 보유 비중이 높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의 활용성과 확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온도파이낸스는 RWA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기존 금융(TradFi)과 디파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흐름 속에서 시장 주도권을 점차 확보하고 있다. 유니스왑(UNI)은 최근 한 달 동안 약 40% 상승하며 스마트 머니의 시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향후 미공개 프로토콜 업그레이드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에서도 SOL 중심의 파생상품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솔라나는 스마트 계약 플랫폼 경쟁에서 이더리움의 유력한 대항자로 꼽히며, 자본 이동이 ETH에서 SOL로 점진적으로 재배치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밈코인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봉크(BONK)와 펏지펭귄(PENGU)은 지난 한 달간 각각 90%, 170% 상승하며 투기 자산 선호 흐름을 반영했다. 이외에도 메이커다오에서 이름을 바꾼 스카이(Sky)는 주요 중앙화 거래소(CEX) 상장을 통해 유동성과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축소 현상도 현재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난센(Nansen)의 데이터에 따르면, 거래소 내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은 최근 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익형 자산이나 알트코인 등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 증가를 시사하며, 현재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한편,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이러한 '스마트 머니'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더리움이나 솔라나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자산 전환 흐름이 당분간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감안한 전략적 투자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